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평일 오후, 대구 칠곡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지어진 지 제법 시간이 흐른 곳이라 주방 기기들이 하나둘 수명을 다해가는 댁이 많지요.

 전화를 주신 고객님께서도 "후드를 켜면 엥엥거리는 소음만 나고 연기는 전혀 빨려 들어가지 않아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하셨습니다.

삼겹살이라도 한 번 구우려면 온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서 이제는 아예 요리하기가 겁난다고 하시더군요.

 

 

 장비를 챙겨 현관을 들어서니 오랫동안 주방을 지켜온 침니형 렌지후드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 상부장을 열어 내부 상태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현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후드 상단에 장착된 자동확산소화기!

 고객님께서는 "이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같이 떼버리면 안 되나요?"라고 물으셨지만, 저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ㅎㅎ

 2009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나 특정 층수 이상의 건물은 소방법상 이 장치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임의로 철거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이지요.

 화재 시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설비인 만큼, 새 제품으로 교체한 뒤에도 그대로 이전 설치를 해드려야 한다고 안내해 드렸습니다.

 탈거 작업은 평소보다 훨씬 신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자동소화기가 달려 있는 후드는 배선이 복잡하고 노즐과 센서가 예민하게 연결되어 있어, 자칫 힘을 잘못 주면 동관이 부러지거나 센서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 넘게 고온에 노출된 소화기 부품들은 플라스틱 커버가 바스라질 정도로 약해져 있어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분리해야 합니다.

 다행히 제어부 계기판을 확인하니 정상 동작을 나타내는 녹색 불이 들어와 있어, 큰 무리 없이 이전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탈거한 자리에는 생각보다 얼룩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침니후드가 원래 밀착이 강하게 되어 후면부에 기름이 타고들어갈 자리고 없거니와 흡입력이 좋기에 같은 연식대비 다른 후드들보다 이렇게 오염이 조금 덜한 편입니다. ^^;

 하지만 노후로 인한 고장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새로 설치한 모델은 하츠 침니형 후드의 대표작! 바로 테라입니다.

 가격대비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잡다한 기능이 없어 잔고장에도 강한 모델이지요.

 

 

 설치 과정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자동소화기 이전 설치였습니다.

 새 후드의 규격에 맞춰 노즐이 나올 구멍을 정확히 타공하고, 기존의 동관과 온도 감지 센서를 원래 자리에 완벽하게 이식했습니다.

 계기판의 전원 버튼을 눌러 소화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연동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까다로운 공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설치를 마친 뒤 대망의 흡입력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모터가 힘차게 돌아갔습니다.

 필터 위에 키친타올을 한 장 올려보니, 마치 자석이라도 붙은 듯 찰떡같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저렴한 렌지후드 업체를 찾으시나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서비스까지 저렴할 수는 없습니다.

 소화기 이전 설치부터 찌든 때 청소까지, 내 집 주방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후드, 소리만 요란한 후드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 편안하게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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